for-the-itself
인간은 근본적으로 그 의식속에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즉자의 성향이고 다른 하나는 대자의 성향이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즉자존재란 곧 사물들을 의미한다.
인간의 의식속에는 이러한 즉자존재의 성향이 들어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자존재는 다른 것으로 지향하고 바깥으로 나아가서 그 무엇이 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그 자체 불충족, 불완전, 부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자존재는 결여태(결여태)상태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대자존재로서 인간은 부단히 자기자신 바깥으로 자기를 내던져, 미래로 향하여 자기를 딛고 넘어서려는 기획을 시도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기의 본질 쪽으로로 만들고 자기를 새롭게 창출하고 자기앞에 열린 무한한 가능성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결단한다.
하나의 선택, 하나의 결단은 그 외의 모든 것으로 분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곧 무를 분비시키는 일이다.
즉자(또는 즉자적인 것)와 대자(또는 대자적인 것)는 헤겔 철학에서 역사의 변증법적 과정을 해명하는 데 사용되는 개념의 한 쌍이다.
'즉자'란 사물이 직접 드러난 현상이나 존재, 실체를 가리키며, 대자는 그 실체에 대한 객관화를 통해서 인식되는 행위이자 주체화되는 상태로서 변증법적 지양을 거쳐 개념화된 인식된 상태를 가리킨다.
헤겔 철학에서 변증법적 지양의 과정은 사물이 직접 드러난 현상인 즉자가 다른 것과 교섭하면서 자기의 자립성을 잃게 되는 대타로 발전하고 지양의 과정을 거쳐 다시 자기 자신과 관계함으로써 자기를 회복하는 단계인 대자로 발전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렇게 보면, 즉자는 다른 존재와의 연관에 따라 규정되는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한 미발전, 미성숙한 상태를 가리키는 직접태이자 잠재태로서 자기에 대한 반성적 관계가 결여된 상태라는 뜻에서 '무자각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특히, 헤겔 철학에서 가장 악명 높은 용어인 ‘즉자’(Ansich), ‘대자’(Fuersich), ‘즉자대자’(Anundfuersich)는 각각 ‘그 자체’, ‘자기를 마주함’, ‘그 자체이며 자기를 마주함’이라고 다.
그는 뒤의 세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곧 “헤겔 철학 전체의 줄거리를 환히 꿰는 수준”이라며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라고 말한다. 대신 그는 이해를 돕기 위해 홍길동을 사례로 이 세 개념을 설명해보기로 한다.
먼저 서자로서 자기의식이 없는 꼬마 홍길동의 상태는 ‘홍길동 그 자체’다‘(즉자). 하지만 성장하며 서자라는 자의식을 품고 자신과 불화하게 되어 길을 떠나 외톨이가 된 홍길동(즉자 대자), 자기로부터 멀어지면서 ‘자기와 화해한 홍길동’이라는 목적지로 나아가는 홍길동이 바로 ‘자기를 마주한 홍길동’(대자)이다.
대자 존재
對自存在, d. Fürsichsein, e. for-the-itself
의식 없이 단순히 이미 완전무결하게 충만된 본질로서만 그저 있을 뿐인 사물인 바 즉자 존재(卽自 存在)에 대립되는 이른바 본질에 앞서 존재하는 인간 존재를 가리키는 사르트르의 주요 개념을 말한다.
대자 존재는 ‘그 자체에 있어서의 존재’로서 즉자 존재와 대립한 ‘그 자신에 대한 존재’를 의미한다. ‘즉자 존재’가 ‘그것인 바의 것이 아니고, 그것이 아닌 바의 것인’방식으로 존재하는 존재이다. ‘대자 존재’는 부단히 ‘그것이 아닌 바의 것이 아닌’의 ‘아님’을 뱉어낸다.
다른 말로 하면 대자 존재는 끊임없이 무(無)를 분비한다. ‘대자 존재’는 부단히 자기를 ‘아직 그것이 아닌 바의 것이게끔, 현재 그것인 바의 것이 아니게끔’되게 하고 있다. (서양철학사, 225쪽)
이것을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그 의식 속에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즉자’의 성향이고 다른 하나는 ‘대자’의 성향이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즉자 존재’란 곧 사물들을 의미한다. 인간의 의식 속에는 이러한 ‘즉자 존재’의 성향이 들어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자 존재’는 다른 것으로 지향하고 바깥으로 나아가서 그 무엇이 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그 자체 불충족, 불완전,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자 존재’는 결여태(缺如態)이다. 이러한 ‘대자 존재’로서 인간은 부단히 자기 자신 바깥으로 자기를 내던져 미래로 향하여 자기를 딛고 넘어서려는 기획을 시도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기의 본질을 만들고 자기를 새롭게 창출하고 자기 앞에 열린 무한한 가능성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결단한다. 하나의 선택, 하나의 결단은 그것 이외의 모든 것을 무화(無化)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곧 무를 분비시키는 일이다.
‘대자 존재’로서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에서 선택하고 결단한다는 것은 자기의 결여를 충족시키는 것이고 자기 존재의 무를 채우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사르트르는 ‘대자 존재’란 존재라고 불려지지만 사실은 무이다라고 말한다.
인간은 존재의 무이고 존재에 뚫어진 구멍이다. 이처럼 인간이 무를 분비하면서 사는 데 인간 자신의 자유가 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무를 분비하여, 아직 그것이 아닌 것에로 자기를 내던져 갈 뿐만 아니라 사물과 세계에 대하여도 부단히 무를 분비하면서 살고 있다. 바로 여기에 ‘대자 존재’의 자유가 있다. (같은 책, 같은 쪽)
즉자
卽自, gr. kath`hauto, lat. in se, ipse in re, d. an Sichsein, e. in-itself
다른 어떤 것과도 관계를 가지지 않고 그것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 또는 그런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자, 즉 그것 자체를 지각하거나 또는 사유하는 주관과의 관계없이 그것 자체로서 존재하는 한 그것은 즉자이다.
존재자가 지각되거나 사유되었을 경우 그 존재자는 더 이상 그 본래성에서, 그것 자체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식에 있어 사물 자체를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가고자 시도한다. 플라톤에 있어 즉자 및 그것 자체는 진, 선, 미의 본질을 시사하고 있다. 진 자체, 선 자체, 미 자체는 곧 그 본질을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진 자체, 선 자체, 미 자체는 진, 선, 미의 이데아이다.
칸트에 있어 즉자, 즉 그것 자체는 사물 자체(Ding an Sich)를 가리킨다. 사물 자체는 인식 가능 영역 저 넘어 존재한다.
사물 자체는 인식 불가능한 존재로서 시간과 공간이라는 직관 형식이 적용될 수 없고 오성의 범주 역시 적용될 수 없는 것으로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칸트는 사물 자체를 불가지론(不可知論)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르트르에 있어 ‘즉자 존재’는 그저 있는 것, 즉 자기 충만한 존재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 ‘대자 존재’가 인간을 의미한다면 ‘즉자 존재’는 사물을 의미한다. ‘즉자 존재’에는 아무런 존재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존재는 순전한 긍정이고, 그 자체 내에 굳어서 붙어 있다.
‘즉자 존재’는 다른 존재에 대한 관계에 대하여 무관심하다. 그것은 다른 존재와는 다른 것으로서 자기를 세우는 일이 없다. ‘즉자 존재’는 그저 무규정정적으로 그 자체에 불과하다.
‘즉자 존재’는 창조도 없고 존재 이유도 없고, ‘그것인 바의 것이고, 그것이 아닌 바의 것이 아닌’ 방식으로 존재하는 그런 즉물적(卽物的) 존재이다. (서철사 이해,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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