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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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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6 11:1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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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
실존 : 깨달음의 존재 방식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진정 나의 존재의 본질은 무엇인지?
인간은 누구나 실존(實存)의 한 복판에 서있습니다.
좋건 싫건 따질 수 없이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
누구 한사람 자신의 의지대로 이 세상에 출현한 사람은 없다.
이러한 인간의 현존(現存)을 두고 서양에서는 여러 철학자들이 평생을 두고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한 바 있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켈골(S. Kierkegaard, 1813-1855)를 위시하여,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
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5),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Marcel, 1889-1973),
장 폴 사르트르(J.P. Sartre, 1905-1980),
메를로퐁티(M. Merleau-Ponty, 1908-1961)
실존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기면서 체계적인 입장에서 철학 세계에 처음 화두를 던진 이는 키에르켈골 이였습니다.
그는 헤겔이 추구했던 절대정신(절대이성)의 변증법적인 '보편적 운동'을 비판하면서, 보편자보다는 단독자로서의 개인의 실존을 더욱 강조했던 것이지요.
'실존'의 개념은 '선택'의 개념과 가장 밀접한 용어입니다.
선택의 귀로에 선 인간은 과학적 이성만으로는 해결 될 수 없는 '불안'에 쌓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택은 남이 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체적'입니다. 주체적이라는 말은 객관적 혹은 보편적이라는 말과 대비되는 말입니다.
전통적으로 플라톤 이후 헤겔과 칸트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관념론 혹은 합리론 자들이 보편 진리나 보편적 선을 강조해 온 반면에, 키에르케고어는 보편적인 문제 너머의 삶에는 '개별적'인 특수한 문제에 부딪친 '개인적'인 삶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개별적이고 특수한 문제에서는 보편적인 추상적 진리가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주체적 입장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선택의 문제로 귀결 됩니다.
객관이 참고는 될 수 있지만, 개인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키에르케고어에게 진리는 주체성이 된 것입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결국 영원한 진리라는 것은 실존하는 주체적 개인을 떠나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무한자인 신과의 관계 속에서 규정 된 것입니다. 예컨대, 현재 있는 그대로의 상황과 당위적 존재로서의 삶,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 상황으로서의 실존입니다.
인간의 본질적 상황은 무한자인 신과의 적합한 관계 속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간이 신 속에서 본질적 자아를 실현시킬 때까지는 불안(Angst)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실존적 자아가 본질적 자아로부터 소외 되어있다고 느낄 때 인간은 불안해 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을 키에르케고어는 3단계로 설명합니다.
첫 단계는 충동과 감정에 따르는 미적(美的)단계입니다. 감각적 쾌락이 주된 삶의 방식이 되지요. 여기서는 보편적 도덕 기준이나 종교적 신앙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감각적 단계에서 참된 실존을 느끼지 못할 때, 다음 단계인 윤리적 당위의 단계를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윤리적 단계에 이르러서도 결국은 인간이 도덕적 법칙을 완벽히 수행 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되고 죄와 죄책감을 지니게 되지요. 여기서 인간은 다시 윤리적 수준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유한성을 극복하기 위해 신으로부터의 소외를 깨닫고 신에게 귀의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 세 번째 단계의 신앙적 도약이 종교적 단계입니다.
결국 신의 품 안에서 본래적인 자아의 실현을 이룬다는 것이지요. 인간은 이 세 단계 중에 어느 단계에서도 실존 할 수 있지만, 언제나 "이것이야, 저것이냐" 하는 선택의 문제는 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존의 문제를 키에르케고어처럼 유신론적 입장에서 이론을 전개한 철학자로는 야스퍼스가 있습니다. 야스퍼스는 철학이 개인의 경험에 기초한 실존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진리는 주체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실존 철학의 특징을 들면, 우선 개인이 그 자신이 되기를 추구하는 사유형식이라는 것입니다. 참 자아를 찾는 것이 실존의 핵심이라는 것이지요.
이 순수한 자아의식에로 나아가는 단계에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과 같은 한계상황의 유한성을 발견하게 되고 모든 것이 초월자로서의 절대자(신)에 근거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때 나와 초월자에 대한 관계를 긍정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는 자신에게 있지만, 실존의 확실한 선택 앞에서는 긍정을 요구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일러 ‘철학적 믿음’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초월자와의 신비적 합일과는 다르며 키에르케고어가 말하는 '신앙적 도약'과 같은 것입니다.
가브리엘 마르셀 또한 “인간의 본질은 ‘어떤 상황’ 속에 존재한다.”고 말 하고, 그 구체적 상황의 한 복판에는 ‘성실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실존의 도덕적 차원을 강조했습니다.
이를테면 성실성이야말로 실존의 본성이며,
인간이 세계에 응답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책임성이기도 하며 사랑과 우정을 지속시키는 동력이기도 합니다. 마르셀은 편협한 신학자는 아니었지만, 키에르케고어나 야스퍼스와 같이 실존의 종교적 토대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과는 달리,
무신론적 관점에서 실존을 말하는 대표적인 철학자로서 하이데거와 사르트르가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니체(F. Nietzsche, 1844-1900) 또한 '신은 죽었다'고 선언함으로써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는 키에르케고어가 인간 실존의 3단계에서 첫 단계인 심미(審美)적 단계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 반면에, 니체는 신이 없는 상황에서 심미적 단계야말로 종교에 대한 가장 훌륭한 대안적 가치라고 했습니다.
그는 인간 본성에 허무주의적 요소와 낙관적 요소가 동시에 내재하며, 호메로스의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신화가 보여주듯, 미적 가치는 그리스 신화의 이 두 신들에게서 표현되는 두 가지 원리의 조화에 있다고 본 것입니다.
예컨대 모든 한계를 거부하는 역동적인 삶의 흐름인 디오니소스적 정렬과, 한편으로는 질서와 구속과 형식의 아폴론적 힘에 의해 예술적 미를 창조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디오니소스적인 반항적 질료(質料)에 아폴론적인 형상(形象)을 부과하는 것이지요.
니체는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론적인 것 사이에서 인간은 그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충동과 본능의 격정적인 홍수 속에서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충동적인 힘을 살려 예술적 작품을 창조해 내라고 말합니다. 병적인 혹은 광적인 디오니소스의 충동에 건강한 정신의 아폴론적 형식을 부여하여 예술적 인간을 탄생시키라는 것입니다.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도덕체계를 내세우는 것에 반대한 니체가 신을 거부하며 종교 특히 그리스도교에 부정적이었던 까닭은 그리스도교 윤리학이 지니는 삶에 대한 부정적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권력에의 의지'로 똘똘 뭉쳐져 있는데, 그리스도교 윤리학은 인간의 본성과 그 의지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지요.
니체에게서 권력에의 의지는 삶에의 의지이자, 그 이상의 내적 충동이기에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리스도교가 "가장 치명적이며 유혹적인 거짓말이라"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도 자연적 본능에 위배되는 거짓이라고 단언합니다.
원수는 증오의 대상일 뿐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시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인간들의 사랑 앞에 신을 끼워 넣음으로써 인간의 약동적인 에너지를 약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유럽의 도덕은 오히려 퇴보하고 말았다고 주장 합니다.
그 퇴보의 증거는 "강자를 약화시키고, 위대한 희망을 방해했으며, 미에 대한 기쁨을 의심하게 했고, 자주적, 남성적, 정복적인 그리고 전제적인 모든 것을 파괴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의 결과로 그는 『반(反)그리스도』라는 저술 속에서 "불교는 그리스도교보다 백배나 더 진실 되고 객관적이다"고 하면서, "유럽적 불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권력에의 본능적 의지를 강조하면서 니체가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이상적 인간은 『선악의 피안』이라는 저술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은 초인(超人, Übermensch)이었습니다.
그 초인은 비록 '잔인성'을 지닐지 모르지만 그것은 단지 강인함의 본능적 표현일 뿐입니다. 이때의 잔인성은 길들여진 도덕이 아니라,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월적 잔인성(강인함)'이라고도 말 할 수 있겠지요.
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초인이 목적이었던 니체는 모든 개인이 용기를 가지고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권력에의 의지에 충실히 응답할 것을 요구했고, 디오니소스적인 야성적 정열과 함께, (비록 희미하게 나타나는 것이기는 하지만)아폴론적인 이성적 요소가 균형을 이루기를 요청했던 것으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니체를 실존 철학자의 한 범주 속에서 생각하려는 이유도 보편적 이성이나 객관적 도덕률 보다는 '개인'의 진정한 내면적 요청에 충실해야 한다는 '실존'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무신론적 계보에 있는 하이데거의 실존 개념을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하이데거의 관심은 사유하는 '개인'에게 있었습니다. 훗설(E. Husserl, 1859-1938)의 현상학(現象學)에 영향을 받은 그는 『존재와 시간』이라는 저술에서, '인간존재'에 대한 물음을 깊이 파고들어 갔습니다. '
현상(phenomenon)'이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으로서의 인간 존재는 세계 현실 속에 단순히 '거기에 있는 자' 혹은 '거기에 던져진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거기에 있음'을 뜻하는 '현존재(現存在, Dasein)'라는 독일어를 만들어 내어, 세계 내에 던져진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더욱 정밀하게 기술해 갑니다. '세계 내에 던져진 존재(In-der-Welt-Sein)'로서의 인간은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사물들에 속박을 받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처한 주변 환경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 사물이나 과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하이데거에 의하면 그 관심은 일종의 '불안'의 요소를 지니면서 3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째, 우리는 모두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단지 세계 내에 던져져 있다는 과거로부터의 사실.
둘째, 삶을 변형시킬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지님과 동시에 책임을 지는 진정한 자아가 되기 위한 미래적 실존.
셋째, 진정한 자아가 되지 못한 현재의 퇴락한 상황. 이 세 가지 상황에서 인간은 본래적 자아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현실적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 또는 무(無, nothingness)로 만들어 버리는 죽음이라는 가장 큰 막연한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진정한 자기를 떠나 어떤 피난처를 찾지만 그럴수록 더욱 불안해 집니다.
시간 자체가 불안의 요소가 되면서 매 순간의 삶 자체가 죽음으로부터 분리 될 수 없는 이 실존적 상황에서 불안을 극복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진정한 자아를 다시 긍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예컨대, 비-본래적인 자아에서 본래적인 자아, 비존재에서 존재로의 회복, 곧 깨달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 깨달음이 과연 무엇인지를 하이데거는 투명하게 말해 주지는 못합니다.
이제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그 뜻은 주지하시다시피 플라톤 이래 칸트로 대표되는 관념론자들은 인간에게 내재하는 보편적 본질을 중시해 왔던 것이지요.
그런데 사르트르는 인간의 보편적 본질 보다는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실존이 더 우선적인 관심사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무신론적 입장을 견지하는 그는 '신이 제공한 보편적 인간본성' 같은 것은 염두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실존이 있고 난 이후에야, 자신과의 대면 속에서 본질적 자아를 정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구토』라는 소설을 통해서 인간의 실존이란 '우연적'이고 아무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느낌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존엄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창조 할 수 있고, 선택한 자유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실존적으로 자각함으로써 비로소 인간 본성의 본질을 말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르트르는 엄격한 책임 윤리를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간이 선택에 직면 할 때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칸트식의 정언명령(定言命令)과 같은 어떤 보편적인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고뇌' 속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세계 속에 던져진 존재로서의 인간은 선택이라는 운명적인 자유를 동시에 부여 받고 있는데, 그러한 자유에 대해 키에르케고어는 '당혹감'이라고 표현 한 반면에 사르트르는 '전율'이라고 말합니다.
선택의 자유로운 전율 속에 있지만 동시에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하는 이유는 인간이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 있는 상호 주관성(inter-subjectivity)의 세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르트르가 주장하는 실존주의의 결론은 자신의 삶에 대한 정직성입니다.
누구나 순수한 인간성을 표현 할 수만 있다면 그는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는 정직한 실존이 된다는 것이지요. 정직성은 역사 창조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 그런 점에서 사르트르의 실존적 삶이란 개인의 주체성의 원리에 따라 매 순간 선택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체적이고 주관적이지만 공동체적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근세 서양 철학사에서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유신론 혹은 무신론적 실존철학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동서양의 양대 종교를 대별하는 입장에 있는 그리스도교의 실존적 고백과 불교적 실존 고백의 한 단면을 잠시, 간단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실존적 고백이라 하면 성서의 어느 구절을 놓고도 성서를 저술한 저자의 입장이나, 혹은 독자의 입장 그 어떤 점에서도 실존적 고백이 가능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아버지여,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와 같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비통한 울부짖음과 같은 실존적 고백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유한성을 절실히 보여주는 불안의 한 단면이지요. 또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여, 될 수만 있으면 이 고난의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시옵소서!"라고 했던 예수의 고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방향을 조금 바꾸어서 그리스도인의 실존 방식은 어떠한 것이어야 할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를 일컫는 것인 만큼, 그리스도의 수제자였던 베드로의 절박한 육성 고백을 들어 보는 것도 실존 이해의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베드로전서4:7-10)."
이 같은 베드로의 권면을 분석해 보면, 베드로의 시간 의식은 종말 의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주적 종말, 곧 심판의 날이 멀지 않았다는 신앙적 고백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미 2천년의 역사가 흐르면서 아직도 종말은 완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아서, 그의 예측은 빗나갔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종말 의식을 실존적 차원에서 '현재적 종말'로 다시 생각해 본다면 의미 있게 다가 올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존에 있어서 시간성은 언제나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일 아니 오늘 죽을지도 모른다는 임박한 종말적 의식을 지니고 산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보다 더 의미 있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베드로의 권면은 크게 4가지로 분류 됩니다. 기도, 사랑, 대접, 봉사입니다. 중국어 성경을 보면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경성도고(警醒禱告), 절실상애(切實相愛), 호상관대(互相款待), 피차복사(彼此服事)"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기도 할 것과 절실히 서로 사랑 할 것, 그리고 서로 정성껏 대할 것과 피차에 봉사하라는 내용이지요. 다시 축약하면 정신을 차리고 서로 사랑하고 환대하며 봉사하고 사는 삶, 그것이 오늘을 사는 실존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불교인의 실존도 육바라밀(六波羅密)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보살(菩薩)은 이미 실존을 각성(覺性)한 자로서 자신뿐만이 아닌 모든 사람(衆生)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인 만큼, 그 실존 방식을 잘 말해주는 육바라밀의 실천을 통해 불교적 실존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시(布施)로부터 시작되는 이타적인 삶의 자세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교적 실존의 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베드로가 강조한 사랑의 실천과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지요. 선정(禪定)에 드는 것도 깨어 기도하라(警醒禱告)는 베드로의 말과 통하는 것이니까요.
실존이 "지금 여기"의 주체적 삶을 강조하는 것인 만큼, 언제나 '종말 의식'을 가지고 돈오(頓悟)한 상태에서 자비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실존은 자비의 수행입니다. 자비의 얼굴은 환희(歡喜)지요. 빛나는 환희, 그것을 일러 실존의 얼굴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요? 그 얼굴이 비록 유신론이든지, 무신론이든지 가릴 것 없이 지금 개인의 주체적 삶 속에서 내면의 아름답고 화려한 불빛으로 타오르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일러 지금 여기서 빛나는 실존의 횃불, 곧 '아쉬람 공동체'의 불빛이라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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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그렇디면 실존이란 결국 무엇입니까? 저는 실존이란 근면 성실 신의
용서 자비 사랑 정의 용기..결국 이러한 가치 요인들로서 의미 있는 실존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어떤 환희의 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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