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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난폭운전....박진영/국제신문 /초청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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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9 12:1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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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시민 에티켓 - 부끄러운 ＇난폭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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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초청칼럼 /2002.4.18 박진영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국장/
‘빵빵, 빵빠앙∼, 끼-이∼익, 삐꼬 삐꼬 삐꼬∼∼’.
“엄마, 저기 좀 봐. 무슨 영화 촬영하는가봐.”
옆을 지나던 어떤 외국인 모녀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걸음을 뗄줄 모른다. 엄마손을 꼭
잡은 여자 아이가 신기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나도 무심결에 쳐다보았다. 버스 한대가 승용차를 바싹 뒤쫓으며 금방
이라도 뒤꽁무니를 들이받을 태세로 돌진하고 있다.
옆에는 택시 한 대가 다른 차와 경주라도 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
서 질주한다.
바로 뒤에는 견인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사이렌도 요란하게 무적탱크
처럼 중앙선을 무시하고 길거리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액션드라마의 한 장면같은 우리의 교통상황이다.
몇 해전 일본에 경영연수를 갔을 때의 일이다. 일행 중 한 분이 고개를
연거푸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참 이상하네, 이 나라에 오니 경적 소리가 단 한 번도 안 나지. 또 앞차
를 능히 추월할 수 있는데도 전혀 추월하려고 하지도 않고 매양 뒤에서
계속 일정한 거리를 두고 뒤를 따라가기만 하지… 참, 신기하네”
"우리나라에서도 저러면 얼마나 좋을까?"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의 의식수준은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보는 눈은 높아졌는데 행동은 여전히 따라가지 못한
다.
선진국의 환경 교육 교통 문화 등에 대해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작
은 것 하나 실천하지 않는다.
잘못된 교통문화도 대표적인 사례중의 하나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폭주족으로 돌변한다. 양보란 있을 수가 없다. 초보운전
자라도 만나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르듯’ 곡예운전을 한다.
방향지시등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베스트 드라이버의 운전습관이
라도 되는 양 핸들부터 돌리고 본다. 대형트럭이나 버스들의 난폭운전을
보고는 자신의 잘못된 운전습관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손가락질 하기에
바쁘다. 교통사고가 나거나 경찰에 붙잡히면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모두 잘못된 도로구조탓에다 함정단속, 상대방의 난폭운전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교통사고국가라는 오명을 벗는 길은 교통시설도 개선해야 하
지만 우선 잘못된 운전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부산을 찾는 외국손님들에게 영화의 한 장면같은 도로풍경을 보여주느냐,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문화를 보여주느냐는 이제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 박진영 /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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